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난 MZ세대와 알파세대는 기술에 익숙하지만, 제도 활용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거나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는 디지털 기술과 정부·기관의 제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능력은 곧 경쟁력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세대가 일상에서 어떤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디지털 세대는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환경 속에서 성장한 세대를 말하며, 주로 밀레니얼(MZ세대)과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포함합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SNS,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챗봇 등의 기술에 자연스럽게 익숙한 세대로, 정보 탐색이나 콘텐츠 소비, 커뮤니케이션에서 디지털 도구를 주 사용 수단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공공제도나 행정 시스템, 정부의 지원 정책에는 다소 낯설거나 무관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온라인은 빠르게 변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딱딱하고 느리다’는 고정관념도 있고, 행정 용어나 절차의 어려움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 대상 국가 장학금, 청년희망적금, 청년 월세지원 같은 실질적인 혜택이 있는 제도가 많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검색은 빠르지만 확인은 느리고, 정보는 넘치지만 정리되지 않는 상태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과잉 속에서 어떤 제도가 나에게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신청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즉, 디지털 환경은 익숙하지만 제도 활용에는 아직 ‘교육의 공백’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정부와 공공기관도 디지털 세대에 맞춰 제도의 전달 방식과 접근 구조를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변화는 ‘플랫폼화’입니다. 단순한 종이 공고나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넘어서, 이제는 앱, 알림톡, 유튜브 영상, 카드뉴스, 챗봇 등을 통해 정책과 제도를 설명하고 접수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 24’, ‘복지로’, ‘국세청 홈택스’, ‘청년정책플랫폼’, ‘워크넷’, ‘온라인청년센터’ 등은 모두 디지털 기반의 행정 플랫폼으로, 각종 지원제도, 생활 행정, 구직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합니다. 특히 모바일 앱을 통해 본인인증, 자격조회, 신청서 작성까지 할 수 있어, 디지털 세대에게는 오히려 플랫폼 기반의 제도가 더 친숙한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챗GPT, 카카오워크, 구글폼, 미드저니 등 디지털 툴을 활용하여 제도 정보를 요약하거나 정리해서 보는 개인 사용자도 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정보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제도를 탐색하고 요약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제도가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고, 정보가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경우도 많아 실제로 필요한 제도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따라서 신뢰도 높은 공공 플랫폼을 기준으로 정보를 선별하고, 반드시 본인 인증 및 마감일 확인 등 꼼꼼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세대가 공공 제도와 지원정책을 보다 실질적으로 활용하려면 몇 가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정부 24, 복지로, 온라인청년센터와 같은 공공 플랫폼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자신에게 맞는 지원 제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분기별이나 학기 초마다 제도 정보를 탐색하는 루틴을 설정하면 유익한 혜택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 SNS나 뉴스에만 의존하지 말고, 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나 알림 서비스를 구독하여 직접 정보를 받아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는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학교나 직장, 동아리, 커뮤니티에서 운영되는 단체 카톡방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을 적극 활용하면 실질적인 정보 공유와 피드백을 통해 혼자서 찾기 어려운 제도를 접할 수 있습니다. 넷째, 유튜브나 블로그, 카드뉴스를 통해 공공 제도나 신청 방법을 쉽게 설명한 콘텐츠를 참고하면 복잡한 정책 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활용한 제도나 정책에 대한 경험을 기록하거나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남긴 후기는 향후 비슷한 제도를 다시 활용할 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제도는 정보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는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효과를 발휘합니다. 디지털 세대는 기술을 다루는 데 능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디지털 기반 제도 활용에서도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는 기술에 익숙하지만, 제도에 있어서는 여전히 학습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제도 접근이 확대되면서, 그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심과 실천입니다. ‘검색만 하지 말고, 직접 신청해 보는 것’이 디지털 세대의 제도 활용법의 출발점입니다.